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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나라꽃 무궁화(無窮花), 7월의 무한화서(無限花序)의 처음 느낌 그대로

기사승인 2021.06.24  12: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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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대한민국 국민통합위원회 상임대표,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 문예 등단 수필가,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시작과 그 역사를 함께한 신령한 꽃이고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다.

무궁화는 국가의 상징에서부터 민족의 정신을 대표한다. 국가(國歌)인 ‘애국가’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이라는 구절이 있으며, 국기(國旗)의 깃봉은 무궁화 꽃봉오리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휘장인 국장(國章)과 국새(國璽) 등에도 무궁화가 새겨져 있다.

무궁화는 7월부터 100여 일 동안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근면, 창조, 희망, 은근과 끈기를 뜻하기도 하며, 다섯 장의 꽃잎이 하나로 붙어 있는 통꽃의 구조를 하고 있어 통합, 화합의 꽃으로 우리 민족성을 표현한다.

면연(綿延)히 피어나는 무궁화,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독립 운동가 오세창, 문일평, 한용운 등과 무궁화동산이 있고 강원도 홍천의 독립 운동가 한서 남궁억의 지극한 무궁화 사랑 그리고 서울 효창공원의 애국지사 안중근·백정기·이봉창·윤봉길·김구의 시선에 담긴 다섯 무궁화 이야기를 생각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무궁화 설문 조사 결과, 단아함, 민족 상징성, 심미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고 밝혔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홍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대한민국 국민통합위원회 상임대표,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 문예 등단 수필가,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꽃은 아름답지만, 희망과 힘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나라꽃은 해당 국가의 역사나 전설, 국민성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식물로 자연스레 정해진다. 

   “꽃 중의 꽃 무궁화꽃 삼천만의 가슴에 / 피었네 피었네 영원히 피었네 / 백두산 상상봉에 한라산 언덕 위에 / 민족의 얼이 되어 아름답게 피었네「서일수(본명 명석 작사, 황문평 작곡의 꽃 중의 꽃 첫 절에서」

 삼천리 금수강산에 영원히 지지 않을 나라꽃 무궁화는 무궁(다함이 없음)이라는 꽃말이 갖듯, 7월 초순에 개화를 시작해 10월 하순까지 대략 100여 일간 지속해서 꽃을 피운다. 아침 일찍 핀 꽃은 저녁이 되면 시들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다른 가지에서 새 꽃이 피어난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한 해 동안 피는 꽃은 무려 2천~3천 송이에 달한다. 또한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근면과 끈기를 잘 나타내 준다. 무궁화는 꽃이 꽃대의 아래쪽에서 위쪽을 향해 순차적으로 피기 때문에 꽃대가 자라는 동안 꽃이 무한히 필 수 있는데, 이러한 꽃을 무한화서(無限花序, 무한꽃차례)라 부른다「무한화서(indefinite inflorescence) | 과학문화포털 사이언스올 (scienceall.com)」.

 무궁화가 우리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꽃의 강건함과 순수한 아름다움 때문이다. 

 나라꽃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Hibiscus syriacus L. 아름다운 여신을 닮았다.)이고 영어 이름은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 신에게 바치고 싶은 꽃)으로 표기한다.  

 무궁화는 식물학적 분류체계상 식물계(界) → 피자식물문(門) → 쌍자엽식물강(綱) → 아욱목(目) → 아욱과(科)→ 무궁화 속(屬)에 해당한다. 

 무궁화의 색깔에 따라 구분은 무궁화꽃이 복합적인 색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무늬가 연속적으로 나타나거나 그 형태가 복잡하기 때문에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 그 구분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종래에는 배달계「중심부에 단심(丹心)이 없는 순백색의 꽃」, 단심계(丹心系 : 꽃 중심부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계통을 말한다) , 아사달계(흰색이나 매우 연한 분홍색 꽃잎의 가장자리에 붉은색 계열의 무늬가 있는 꽃)의 3 계열로 분류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흡수 파장의 분포에 따라 단심계를 다시 백단심계(백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홍단심계「적단심계(적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및 자단심계(자주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청단심계(보라색 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로 세분하기도 한다. 국내 육성품종은 179품종(2020년 기준) 으로 배달계 15품종, 백단심계 40품종, 홍단심계 114품종, 청단심계 3품종, 아사달계 7품종이고 외국 도입품종은 102품종(2016년 말 기준)으로 북미·유럽 56품종, 일본 41품종, 중국 5품종이다「무궁화이야기 문화원형 상세정보 | 문화콘텐츠닷컴 (culturecontent.com)」.


2021. 6. 14. 시행한 농림축산식품부령 제481호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약칭: 산림자원법 시행규칙) 제43조의2(국가기관 등의 무궁화의 식재ㆍ관리 등)에 따른 무궁화식재 권장품종의 경우 국내에서 선발·ᆞ육성된 단심계 홑꽃 형태 무궁화는 2020년 말 현재 114종(백단심계 홑꽃 : 32품종, 홍단심계 홑꽃 : 82품종)이다.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는 법률이나 제도로 정한 바는 없으나 우리 민족과 오랜 기간 역사·문화적으로 함께해 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동안 독립정신의 표상으로 사용되면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5대 상징물로는 “태극기(국기), 애국가(국가), 무궁화(국화), 국새(나라 도장), 나라 문장 등이 있다.”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가상징은 국제사회에 한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기 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내용을 그림·문자·도형 등으로 나타낸 공식적인 표상(表象)으로서 국가의 정체성(正體性) 확립과 국민통합, 민족 자긍심을 상징하는 구심적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 국가상징 중에 국화인 무궁화의 의미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으로 그 배경은  관습상 ‘국화’로 인정한다. 

 우리나라 문장(紋章)은 1963.12.19.  ‘나라 문장규정’을 제정하면서 사용되었고, 태극문양을 무궁화 꽃잎 5장이 감싸고 ‘대한민국’ 4글자가 새겨진 리본으로 그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다「행정안전부> 업무안내> 장차관직속> 의정관> 국가상징 >국화(무궁화) >나라꽃 무궁화의 내력 (mois.go.kr), 국가기록원 국가상징 >무궁화 >나라꽃 무궁화의 내력 (archives.go.kr), 자주묻는 질문(FAQ) |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go.kr), 나라꽃 무궁화의 선양 및 확산방안 연구, (사)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 2019.06.29. 원문보기 - ScienceON (kisti.re.kr), 생명자원정보서비스 (bris.go.kr), 상세보기 >건의/결의문 >의정활동 :: 대전광역시 동구의회 (donggu.go.kr),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 >무궁화 >무궁화자료실 >목록 (forest.go.kr),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 >무궁화 >무궁화자료실 >나라꽃 무궁화 식재관리 매뉴얼 (forest.go.kr) 2020년 12월,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 >무궁화 >무궁화자료실 >무궁화 진흥계획(2018~2022년) (forest.go.kr) 2018년 3월, 서울특별시의회대한민국 국화, 무궁화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 2018.6.7.」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21.03.03. (사)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와 공동으로 만 20세 이상 70세 미만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국민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가상징으로서 무궁화는 홑꽃이 아름답다는 응답이 90.1%로,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절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꽃 색의 경우 국가상징으로서 무궁화는 분홍색이(44.9%) 가장 아름답다고 응답하였다. 국가상징 나라꽃으로서의 적합성 판단 기준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무궁화는 단아함, 민족 상징성, 심미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고 밝혔다「.국립산림과학원 - 알림마당 >보도자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무궁화는... (forest.go.kr) 2021.03.03.」.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無窮花)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시들지 않는 영원의 꽃이라는 뜻으로 한국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었다.

그러함에도 우리나라의 상징 무궁화는 고조선 시대에도 한반도에 풍성했다는 문헌 기록은 남아있지만, 정확히 언제 어디서 피기 시작한 건지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 열쇠가 될 한반도 무궁화 유전자 정보를 국립산림과학원과 지앤시바이오 연구팀은 △강릉 사천면 방동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0호)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1호) △홍천 고양산 무궁화에서 세포 내 엽록체 게놈의 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완전히 해독하고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100년 동안 한반도에 살아왔던 가장 오래된 무궁화 세 그루를 대상으로 엽록체 게놈을 분석해 염기서열 16만 1천 개와 유전자 105개를 샅샅이 다 찾아낸 것이다. 이 유전 정보로 무궁화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시점을 역 추적해 봤더니, 무려 1억 5천만 년 전. 인류가 존재하기 훨씬 전, 시조새와 공룡의 시대에 처음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궁화는 목련과 장미 등 수많은 꽃이 나타난 꽃의 빅뱅 시대보다도 2, 3천만 년 앞서, '꽃 중에서도, 맏이 꽃'인 게 처음 확인됐다「산림청 - 행정정보 >산림행정미디어센터 >보도자료 >무궁화 유래와 원산지 비밀 캐는 열쇠 확보! (forest.go.kr)  무궁화 유래와 원산지 비밀 캐는 열쇠 확보! 2014.02.28.」.

   
 


△ 산해경에 나오는 무궁화(고조선 시대) 신림청 제공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무궁화 /무궁화소개/나라꽃이 된 유래 (forest.go.kr)
각종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 속의 무궁화를 살펴보면, 발해의 사서인 조대기(朝代記)에는 단군조선이 세워지기 이전인 신시시대(神市時代)의 무궁화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단기고사(檀奇古史), 단군세기(檀君世紀) 및 규원사화(揆園史話)에는 고조선(古朝鮮) 시대의 무궁화에 관한 기록이 있다. 신시시대(神市時代) 환국(桓國)의 나라꽃은 환화(桓花)로 불리며 천지화(天指花, 하늘나라의 꽃, 천국의 꽃)로 신성시되었으며, 고조선 때는 신전 주변에 무궁화를 심어 존귀한 꽃으로 여겼다. 단군은 뜰에 무궁화 꽃을 심고 정원을 꾸미기도 했다. 전라북도 남원시에 자리한 남원 단군성전에는 무궁화꽃이 사방 천지에 핀다. 

 상고시대(上古時代) 동양의 최고(最古)의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 제9권 해외동경(海外東經) 편에 한반도에 무궁화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즉 군자의 나라가 북쪽에 있다. 거기에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君子國在其北.... 有薰花草 朝生夕死 군자국재지국...유훈화초 조생모사)라는 기록이 있다. 군자국(君子國)은 우리나라를 지칭하며, 훈화초(菫花草)는 무궁화의 한자명이다. 

 “고래로 조선에서 숭상한 근화가 무궁화로 변해 국화가 되기까지는 녯말이외다마는 대한시대에 국화(國花)를 무궁화(無窮花)로 숭상하엿섯스니 그 까닭이 무엇일까. 往昔(왕석, 옛적)은 木槿花(목근화) 우리가 무궁화라는 것은 근화(槿花)를 이르는 것임니다. 근화를 무궁화라고 하는 까닭은 분명한 사상의 증거는 업슴니다마는 근화를 고대에는 목근화(木槿花)라 하엿다는 말은 이천오백 년 전 중국 전국시대에 지은 책 산해경(山海經)에 君子之國多木菫之華(군자지국다목근지화) 하엿고. 그 주(注)에 薰(훈)은 菫(근)이라 하엿스니 근화를 훈화(薰花)라고도 하고 혹은 목근화(木槿花)라고도 하엿스니 목근화를 그 당시 무궁화 비슷이 발음하여 오든 모양이람니다. 이는 지금 일본에서 무궁화 즉 근화를 ムクケ(무쿠게)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그 당시 발음이 무궁화 비슷이 혹은 화뎐되여 무궁화라고 속향에서 불러 내려왓는지도 모른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라는「朝生夕死(조생석사)로 永遠(영원) 錦繡江山(금수강산)의 表徵(표징) 朝鮮國花(조선국화) 無窮花(무궁화)의 來歷(내력)이라는 동아일보(1925.10.21. 자) 기사는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국화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라 시대(897년)의 최문창 후문집(候文集) 권 1표 가운데에 사불허북국거상표(謝不許北國居上表)라는 기록은 신라의 효공왕 원년(897년)에 최치원이 왕명으로 작성하여 당나라의 소종에게 보낸 국서(國書) 가운데…. 신라를 근화향(槿花鄕)이라 일컬었다. 근화향(槿花鄕)은 무궁화가 많은 땅을 언급하였고 이는 우리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고려 후기 문장가인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제14권의 고율시(古律詩)에서  무궁화라는 명칭을 사용한 예를 볼 수 있다. 이규보와 두 친구인 문장노와 박환고가 각기 근화(槿花)의 이름을 두고  무궁(無窮)이라고 이르는 편에서 무궁(無窮)의 뜻을 설명하기를. “이 꽃의 피고 지는 것이 참으로 무궁무진한 까닭에서 무궁(無窮)이 좋다.” 하였고, 무궁(無宮)이라고 이르는 편에 서는 무궁(無宮)의 뜻을 설명하되, “옛날 어떤 임금님이 이 꽃을 너무도 사랑해서 예쁨을 자랑하는 황후의 여섯 궁전이 모두 빛을 잃을 만큼 되었다.”고 하니 무궁(無窮)보다는 무궁(無宮)이 더 좋다고 서로 고집하였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한글로 무궁화 근이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 명나라 학자인 이시진이 엮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목근, 

단, 츤, 순 등 여러 이름으로 목근이 불리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구당서(舊唐書), 지봉유설(芝峯類設), 해동역사(海東繹史) 등 많은 문헌에서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로 일컬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궁화의 최초 한글 표기는 1517년 조선전기 학자 최세진이라는 학자가 저술한 사성통해(四聲通解)라는 문헌에 처음 나온다.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에 의해 독립정신과 민족정신(얼)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광복 후에도 자연스럽게 나라꽃 국화(國花)로 자리 잡게 된다. 

 1896.11.21. 독립문 정초식(定礎式)에서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삽입되어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면연(綿延)히 피어나는 무궁화,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독립 운동가 오세창, 문일평, 한용운, 안창호 등과 무궁화동산이 있고 강원도 홍천의 독립 운동가 한서 남궁억의 남과 다른 지극한 무궁화 사랑,  그리고 서울 효창공원(사적 제330호)의 애국지사 안중근·백정기·이봉창·윤봉길·김구의 시선에 담긴 다섯 무궁화 이야기를 생각한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독립운동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 언론인, 대한 서화협회를 창립하여 예술운동에 앞장선 위창 오세창도 무궁화와 인연이 깊다. 그의 편저에 모두 무궁화 근(槿) 자를 쓴 것에는 나라를 잃은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의 저서에 사용하는 근역(槿域)은 무궁화 꽃이 피는 지역, 무궁화 동산 즉 한국을 말한다. 그는 1910년에는 근역서휘(槿域書彙) 발문을 썼다. 이 책의 발문에 "강물이 흘러 한번 기울면 오늘을 쉽게 잃을 것"이라고 적어 우리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발간 취지라고 밝혔다. 1928년에 한국미술사 연구의 경전(經典) 격인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을 출간했고, 근역화휘(槿域畵彙) 편집, 1937년 근역인수(槿域印藪), 1943년 근묵(槿墨) 제자를 썼다.

 일제강점기 언론인, 독립운동가 문일평은 1939년 호암전집(湖岩全集)에 수록된 화하만필(花下慢筆)에서 “근세조선이 이 꽃으로서 국화를 삼은 것이 이러한 사적(史的)인 유구한 관계가 있었던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는 등 무궁화를 조선의 국화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중국 문헌인 산해경(山海經)에서부터 무궁화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였으며, 조선을 근역(權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 하여 우리나라를 지칭하고 있음이 이미 오래전부터였음을 설명하고 있다. 또 그는 무궁화는 목근화(木槿花)라고도 하는 것으로 동방을 대표한 이상적 명화(名花)이다. 이 꽃이 조개모락(朝開暮落)이라고 하나 그 실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들어지는 것이니 조개모위(朝開暮萎)라 함이 차라리 가할 것이며, 따라서 낙화 없는 것이 이 꽃의 특징의 하나로 볼 수 있거니와, 어쨌든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지는 것은 영고무상(榮枯無常)한 인생의 원리를 보여 주는 동시에 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계속해서 피는 것은 자강불식(自强不息) 하는 군자의 이상을 보여 주는 바다. 그 화기(花期)의 장구한 것은 화품(花品)의 청아한 것과 아울러 이 꽃의 특징이라 할 것인바, 조선인의 최고 예찬을 받는 이유도 주로 여기 있다 할 것이다.

 민족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 만해 한용운이 3.1 운동의 민족대표로 일제에 강제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쓴 옥중 시조 「무궁화를 심으과저」에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옛 나라에 비춘 달아 / 쇠창을 넘어와서 나의 마음 비춘 달아 / 계수나무 베어내고 무궁화를 심으과저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님의 거울 비춘 달아 / 쇠 창을 넘어와서 나의 품에 안긴 달아 / 사랑으로 도우고자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가이 없이 비친 달아 / 쇠 창을 넘어와서 나의 넋을 쏘는 달아 / 구름 재를 넘어 가서 너의 빛을 따르고자.” 출감 이후 「개벽」 1922년 9월호 잡지에 실린 작품이다. 만해 한용운의 정신과 독립의지는 지금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는데 정신적인 지표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된다.   

 구한말 사상가이며 독립운동가, 교육자, 언론인, 종교인으로 평생을 나라 사랑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서 남궁억은 무궁화 사랑을 통해 민족사상의 보급에 앞장서 왔다. 한일합방(韓日合邦) 이후인 1910년 11월부터는 배화학당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기 위하여 우리나라 지도에 무궁화를 수놓게 하였다. 그가 창안한 무궁화 자수 도가 있다.

   
 


△무궁화자수도(한서 남궁억 창안)
그는 1918.12.20.에 강원도 홍천군 서면 보리울(모곡)로 낙향한 후에도 모곡학교(牟谷學校)를 세우고 무궁화 묘포장(苗圃場)을 만들어 무궁화를 심고 가꾸어, 나누어 주면서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였다. 무궁화 동산, 무궁화 예찬 시 및 무궁화 묘목 보급 운동을 통해 민족의 정신을 일깨우며 독립의 사상과 의지를 키웠다. 당시 그는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라는 설명과 함께 사쿠라(벚나무)는 활짝 피었다가 곧 지지만 무궁화는 면연(綿延)히 피어나는 것처럼 한국의 역사가 면연할 것이라고 역설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일제에 의해 여지없이 짓밟혀 7만여 주에 이르는 무궁화 묘목이 불에 태워졌다. 이러한 무궁화 애환이 홍천을 무궁화 고장으로 만들었다. 그가 1923년에 지은 무궁화 예찬 시(詩)는 “금수강산 삼천리에 각색 초목 번성하다. / 춘하추동 우로상설(雨露霜雪) 성장 성숙(成熟) 차례로다. / 초목 중에 각기 자랑 여러 말로 지껄인다. / 복사오얏 변화해도 편시춘(片時春)이 네 아닌가. / 더군다나 벗지꽃은 산과 들에 변화해도 /  열흘 안에 다 지고서 열매조차 희소하다. / 울밑 황국 자랑소리 서리 속에 꽃핀다고 그러하나 열매있나 뿌리로만 싹이 난다. / 특별하다 무궁화는 자랑할 말 하도 많다. /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무진 꽃이 핀다. / 그 씨 번식하는 것 씨 심어서 될뿐더러  접부쳐도 살 수 있고 꺾꽂이도 성하도다. / 오늘 한국 삼천리에 이 꽃 희소 탄식말세 영원 번창 우리 꽃은 삼천리에 무궁화라 ” 「한서남궁억 기념관 - 명소탐방기 - 홍천놀이터 - 홍천군 문화관광포털 (hongcheon.go.kr)」.

 서울 효창공원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무궁화 다섯 그루가 자란다.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고 이곳 효창공원에 잠든 5명의 애국지사가 무궁화로 환생한 것이다. 안중근 무궁화, 백정기 무궁화, 이봉창 무궁화, 윤봉길 무궁화, 김구 무궁화에는 ‘그의 시선으로, 꽃 한 송이를 본다.’라고 새겨져 있다「그냥 지나칠 수 없는 ‘효창공원 다섯 무궁화 이야기’ | 서울시 - 내 손안에 서울 (seoul.go.kr) .2021.06.17.」. 

 한편, 대한제국(大韓帝國) 시대인 1900년 외교 관복이 칙령 제15호로 제정되었는데, 외교 관복 가슴 부분에 금수(錦繡)한 근화(槿花)의 수로 등급을 나누고 있었고, 1902년 제정 공포한 국가(國歌) 「대한제국 애국가」의 표지의 중앙에는 태극을 주위에는 네 송이의 무궁화를 그렸다. 이처럼 무궁화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꽃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1919.3.1. 세계만방에 우리 민족의 독립이 선포됨에 따라서 수립된 상해 임시 정부에서는 3·1독립선언서 전문과 임시정부의 각료(閣僚)명단, 임시헌장, 선언문, 정강(政綱)을 실은 「대한독립선언서」의 상단에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도안되어 자리 잡고 있다.

 1948.8.15. 정부 수립과 동시에 애국가가 국가(國歌)로 채택되면서 더욱더  많은 무궁화를 온 나라에 심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순결, 강인함이 무궁화의 특성과 유사하여 은연중에 나라꽃으로 되었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類例)가 드문 민중의 꽃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사랑은 일제 강점기에도 계속되었고,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래 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광복 후에 무궁화를 자연스럽게 나라꽃(國花)으로 자리 잡게 하였다.

 우리나라 민간단체에서 2007.8.8.을 무궁화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무궁화의 날로 정했다. 8을 옆으로 돌리면 ∞(무한대) 기호랑 같듯, 끝이 없는 무궁(無窮)이란 의미이다. 이날을 전후하여 나라꽃 무궁화 국민 대축제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홍천군, 세종특별자치시, 완주군 등 지역에서 열린다.

 산림청은 2021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를  8.9(금)~15(목)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무궁화, 하나로 잇다.’란 주제로 연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국민들의 삶 속에서 무궁화가 친근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받고, 국화(國花)가 나의 일상에 스며들어 나라꽃이 곧 ‘나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려는 국가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나의 꽃 무궁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는 무궁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새롭게 하여 앞으로 공문서, 홈페이지와 현수막 배너, 큰 봉투, 재킷형 소 봉투, L자 파일, 레터헤드, 티셔츠, 에코백, 쇼핑백, USB, 머그잔, 텀블러, 패키지 박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적용과 프로모션을 통해 국가 브랜드 경험을 확장함이다 「산림청 ‘나의 꽃 무궁화’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가이드, 산림청 2021.2.26.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 >무궁화 >무궁화자료실 >"나의 꽃 무궁화" 브랜드디자인 활용가이드 (forest.go.kr),  무궁화 디자인 활용매뉴얼   산림청 - 휴양복지 >도시숲/무궁화 >무궁화 >무궁화자료실 >무궁화 디자인 활용매뉴얼 (forest.go.kr) 」.

 무궁화는 한국 국민의 국화일 뿐만 아니라 역경 속에서도 장수와 인내의 상징이다.  무궁화는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며 오염된 공기, 열, 습도, 열악한 토양, 가뭄, 서리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관목으로 알려져 있다.  무궁화는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으며 한국인이 겪고 살아남은 승리와 투쟁을 상징한다. 

그래서 작금의 코로나 19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민족과 함께 영광과 수난을 같이해 온 나라꽃 무궁화를 더욱 사랑하고 잘 가꾸어 고귀한 정신을 길이 선양함이 지당할 것이다.

중랑방송 webmaster@cnbc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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