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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시계초침소리는
태 종 호
별마저 잠든 깊은 밤
적막(寂寞)을 깨는
시계초침소리는
까마득 잊고 있던
자아(自我)를 재생(再生)시킨다.
재깍. 재깍. 재깍.
그 소리는
선악(善惡)의 경계마저 허물고
시공(時空)을 초월해
우주를 관통하는 소리요.
정밀하게
세월을 재단(裁斷)하는 소리다.
재깍. 재깍. 재깍.
잠 못 이루는 밤에 듣는
시계초침소리는
잡다한 세상사(世上事)를
남김없이
숫자판에 박음질 하고
미래의 길을 여는
사관(史官)의 글 쓰는 소리다.
기해년 2019년 3월 15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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