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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성시(惜吝成屎) 자선 · 기부 문화의 상념(想念)

기사승인 2024.02.13  09: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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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하고 좋은 것, 너무 아끼지 말고 지금 쓰고, 지금 하자.

- 세상에서 모두 선(善)한 일을 하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자선(慈善)은 자랑이 아니라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고 진심이다. 마음과 생각을 합치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 효과적인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을 돕고, 중요한 일을 하고, 기부(寄附)에 대해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말한다.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중랑구 교육발전위원회 교육여건개선 분과장, 대한교육신문 논설 주간, 한국문예연수원 교수, 칼럼니스트, 국민비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중랑구 협의회 고문, (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현 이사), 신현고등학교 교장」

■ 도움을 주면 행복해진다. 석인성시(惜吝成屎)는 아끼고 아끼다 똥 된다는 의미이다. 물건을 너무 아끼다 쓰지도 못할 정도로 쓸모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좋은 거라 해도 모셔만 두면 소용이 없고 적절한 때에 쓰는 게 낫다는 취지의 속담이다.

다른 사람들을 최대한 돕기 위해 우리의 시간과 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말처럼 쉽지만 않지만, 지식노동에서 돈은 없으니, 몸으로 때우는 자원봉사의 길이 실감이 간다.

학자들은 효과적인 이타주의라 하여 재산과 관계없이 기부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목적을 지원하기 위해 자기 돈이나 시간을 바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육인 시인 나태주는 그의 시 <아끼지 마세요>에서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 아끼지 마세요 / 그러다가 그러다가 철 지나면 / 헌 옷 되지요….”

근대 계몽주의를 정점에 올려놓았고 독일 관념 철학의 기반을 확립한 프로이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자율성에 대한 보편주의적 윤리학의 원리를 공식화한 『도덕 형이상학의 정초(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제1절, 「도덕에 관한 평범한 이성 인식에서 철학적 이성 인식으로 이행」에서 그는 최초로 “선의지” 선한 의지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즉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나,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목적들 때문에 선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려고 함” “Wollen” 때문에 선하게 되는 의지라는 것이다. 칸트는 의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행위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그러한 여러 행위 중 어떤 행위에 가치를 느끼는지 혹은 느끼지 않는지를 살펴보면서 선의지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독자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칸트는 남을 도울 때 기쁨을 느끼는 자선가를 가정한 다음, 이 자선가의 행위가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먼저 말한다. 그가 선한 마음에서 남을 돕는 것인지, 혹은 그가 남을 도울 때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남을 돕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불분명성을 제거해 보면, 우리는 진정한 가치가 도덕 법칙을 따르고자 하는 의도에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먼저 칸트는 자선가 마음의 큰 변화가 생겨서, 타인을 도울 때 느끼던 행복이 사라져 버린 경우를 따져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에 이러한 가상적 상황에서조차 그 자선가가 여전히 남을 돕는다면, 그때 비로소 그의 행위는 가치를 드러내게 되지만, 그가 남을 돕기를 멈춘다면, 우리는 그의 행위가 사실은 자기가 느끼는 행복에서 기인하였음을 알게 되고, 그의 행위는 도덕적 가치를 갖지 않았다고 여기게 되리라는 것이다.

최근 서구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부와 자선 활동에 관한 하나의 운동이 열기를 보인다. 그것은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라는 운동이다.

효과적인 이타주의는 왜 기부나 자선활동에 효과적이라는 조건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기부나 자선 활동이라고 해도, 그 최선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것이 가져오는 이익에 확실히 「큰 차이」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접근은 「새로움」이다. 효과적인 이타주의는 과학적으로 당연한 접근이며, 엄밀한 증거와 논리, 그리고 수치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여 기부나 자선활동을 촉진하려는 기존의 접근법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효과적인 이타주의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감정)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이성)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힘이 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의 행복 도를 크게 향상할 힘이 있다. 책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쥐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한 선행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사람들이 더 많이 베풀고, 더 효과적으로 기부하도록 영감을 주는 Giving What We Can (2009), 80,000 Hours (2011), Center for Effective Altruism (2012) 및 Global Priorities Institute (2017)을 설립하여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부”와 “직업 선택”에 대해 홍보하고 컨설팅하고 있는 윌리엄 맥커스킬(William MacAskill)이 쓰고 번역가 치바 토시오(千葉敏生)가 번역한 『〈효과적인 이타주의〉 선언! 자선활동에 대한 과학적 접근, 어차피 좋은 일을 한다면 최고로 좋은 일을 하자. 〈効果的な利他主義〉 宣言! 慈善活動への科学的アプローチ, どうせよいことをするなら、最高によいことをしよう』는 과거의 어느 사회보다 ‘선행’할 기회가 많다는 ‘사실’을 역사적, 과학적 관점에서 주위의 자선 단체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 학생이나 지금까지의 자선 활동에 대해 희미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벗이 된다.

효과적인 이타주의(EA, Effective Altruism)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운동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필두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EA는 단순히 “△ 증거 기반 기부 및 자선 활동을 촉진하고 △ 사람들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효과적인 직업을 선택하도록 돕는 운동”이다. 매우 효과적인 자선 단체를 식별하고, 기부자를 모집하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조언한다.

효과적인 이타주의 공동체는 선을 행할 때 세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기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하며, 증거와 이성(신중한 추론)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주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조치하는 근본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구축하는 지적 프로젝트이고 자선적인 운동이다.

다르게 말하면,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와 좋은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더 효과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최상의 해법을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 분야이고,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발견을 가능한 한 많은 선행을 한다는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을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실용적인 커뮤니티이다.

즉, 어떤 글로벌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어떤 전략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경력, 자원 및 시간을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효과적인 이타주의자들은 특정 문제에 집중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고민해야 할 질문에 대해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 질문은 첫째, 문제가 얼마나 큰가. 둘째,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있는가. 셋째, 변화를 불러올 수 있거나 실제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알려진 해법이나 시스템이 있는가.

캐나다계 미국인 언어, 마음, 인간 본성의 모든 측면에 관심이 있는 실험 심리학자로 상식(누구나 아는 것), 언어 습득, 감정, 도덕 감각, 합리성, 폭력 경향 등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효과적인 이타주의는 기분을 좋게 하거나 과시하는 자기만족이나 매명(賣名, 자신의 이름을 널리 세상에 알리도록 하는 것)의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자선 활동으로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이며 발명품 중 하나이다.”라고 말한다.

스티븐 핑커, 윌리엄 맥커스킬 등은 시간과 돈으로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증거와 이성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효과적인 이타주의 운동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실천하는 사랑, 친절, 책임감이라는 가치관을 갖는 봉사 프로젝트와 자선 활동 참여의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선을 더 잘 행하는 것, 공동선(共同善)에 기여하는 기부문화, 자선 문화는 우리 사회의 소명(召命)이다.

 

 

 

 

 

중랑방송 webmaster@cnbc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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